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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김생민식 삶에 관하여

모피어스 김 2017. 11. 17. 13:52

요즘 김생민씨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알뜰하고 성실하며 부지런한 남자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의 팟캐스트 '김생민의 영수증'은 인기 팟캐스트 중 하나다. 이것을 들어보면 그의 주장이 매우 일관되고 단순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돈은 안 쓰는 것이다'라는 신조를 가지고 있고 이것을 철저하게 실천한다. 그의 삶은 투쟁이다. 돈을 써야 할 경우에도 어떻게든 돈을 안 쓰고 넘어갈 방도를 찾아낸다. 이른바 극단적 내핍의 삶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꾸준히 돈을 저축한다.

이것은 정말이지 그의 말마따나 '절실함'이 없이는 실천하기 어려운 삶의 방식이다. 노골적으로 표현하자면 아무나 이렇게 살 수 없다. 그러나 그의 방식은 신용소비가 일상화된 오늘날 한국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많은 사람들은 신용소비를 통해 본인의 소득 수준보다 높은 삶의 질을 누린다. 미래의 소득까지 동원해 사고 싶은 물건을 사는 것이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은 부채가 일상화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의 컨설팅은 주로 사람들의 소비구조를 개선하는데 집중된다. 쓸데없는 소비항목을 쳐내고 최소한의 소비만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그의 방식은 매우 현실적이다. 소득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별로 없는 사회, 신용소비가 일상화된 사회에서 달마다 일정 금액이상을 저축하기 위해서 소비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무엇보다도 김생민의 방식은 즉시 적용 가능하고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어마어마한 수준의 자제를 요구한다. 돈을 안 쓴다고 필요가 없어지진 않는다. 그렇다면 최소한의 비용으로 필요를 충족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 여기에는 머리를 쓰고, 그게 안 되면 발로 뛰고 몸으로 때우는 과정이 수반된다. 이것은 내가 갖고 있는 정신 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돈을 안 쓰거나 아낄 궁리를 하는데 써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이것은 삶의 질 저하를 가져오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김생민식 소비의 구조조정은 합리적인 선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여기에 또하나... 이런 삶의 방식에는 '인생은 각자도생'이라는 전제가 깔리기 쉽다. 지금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의 원인은 개인의 노력 부족 때문이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 구조의 문제인 측면이 더 크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분배만 잘하면 모든 국민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살 수있을 만큼의 국부가 쌓인 나라에서 살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각자도생의 삶의 방식은 경제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이것은 반쪽의 진실이다.

나는 시야를 사회와 국가의 복지 차원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모든 국민이 이것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정치인들과 정부의 관료들이 복지에 제대로 돈을 쓰는지 감시하고 견제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을 할 의사가 없는 정치 세력이 국회와 정부에 진입하지 못하게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

그래서 난 전국민이 일정 수준의 이상의 소득을 보장 받고 어느 정도는 쓰면서 사는 삶을 사는 게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지금 복지의 천국이라고 하는 북유럽 국가 국민들이 사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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