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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작가의 i.love.Story
봄은 가장 허무하게 지나가는 계절이 아닐까?넓은 들판에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처럼.. 피자마자 속절없이 떨어지는 벚꽃처럼 그렇게 가는 계절이 봄이다. 가는 것 같지도 않게, 인사도 없이 가버리는 계절.. 그래서 봄은 상실의 아픔을 경험하는 계절이다.해마다 이맘 때 쯤이면 듣고 싶어지는 음악이 있다. 바로 이 영화 '봄날은 간다'의 동명 엔딩 타이틀곡이다. 자우림의 김윤아가 부른 이 곡은 상실의 아픔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준다.사랑이 남기고 간 빈 공간.. 그 메울 수 없는 공백을 가슴에 안고 봄날의 풍경을 바라보는 사람의 심정을 우리는 노래가 시작되는 바로 그 순간에 느낄 수 있다. 꽃이 피고 바람이 불지만, 따스한 햇살이 온 대지를 내리쬐지만 이 사람은 봄을 느낄 수 없다. 봄이 왔지만 봄을 느낄 수 없는 ..
로버트 레드포드가 직접 감독과 주연까지 맡아 열연한 '호스 위스퍼러'라는 영화가 있다. 난 이 영화를 참 좋아하는데 상처 입은 영혼이 어떻게 치유되는지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이 영화에는 '필그림'이라는 말이 나온다. 필그림은 주인인 그레이스 대신 트럭에 치이는 대형사고를 당했다. 사람이든 짐승이든 상처가 심하면 모든 것을 거부하는 행태를 보이는데 필그림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거칠고 난폭해진다. 조그마한 자극에도 예민해지고 특히 사람의 접근을 거부한다.말 치료사인 톰 부커(로버트 레드포드분)는 우여곡절 끝에 필그림의 치료를 맡는다. 이 치료의 과정에서 명장면이 나오는데 아래 사진이다. 톰은 또 다시 사소한 자극에 놀란 필그림을 풀어준다. 필그림은 쏜살같이 초원으로 뛰어나간다. 톰은 필그림을 잡으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