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작가의 i.love.Story

이 사람, 로버트 레드포드 본문

에세이

이 사람, 로버트 레드포드

모피어스 김 2017. 10. 27. 17:51


정말이지 반듯한 얼굴이다. 어찌보면 변칙적인 구석이 전혀 없을 것 같은 이미지이기도 하다. 그래서 실제로 만나본다면 재미가 없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얼굴에서 느껴지는 지성과 의지는 로버트 레드포드에게 강력한 매력을 선사한다. 깊이를 알 수 없는 강물 같은 그의 눈망울에서는 사람의 마음 깊은 곳을 터치하는 호소력이 느껴진다. 건조한 듯 울림 있는 그의 음성은 삶의 깊이를 전하기엔 안성맞춤이다. 그래서 지금껏 그가 출연했거나 감독한 영화들은 가벼운 작품이 없었다. 그는 매번 영화에 삶의 깊이를 담아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젊은 시절의 로버트 레드포드보다는 어느 정도 나이가 들었을 때의 로버트 레드포드를  더 좋아한다. '스팅'이나 '내추럴'에서의 로버트 레드포드는 젊은 핸섬가이다. 젊은 그가 풍기는 매력은 너무나 반듯해서 살짝 질리는 감이 있다. 그러나 '호스 위스퍼러'나 '라스트 캐슬', '스파이게임'의 로버트 레드포드는 잔잔하면서도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와 진한 인상을 남긴다. 그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 더 멋있어지는 사람이다. 눈가의 잔주름이 오히려 그의 매력을 배가시켜주는 것 같다. '호스 위스퍼러'의 톰 부커, '라스트 캐슬'의 유진 어윈, 그리고 '스파이 게임'의 네이단 뮈어는 정말이지 잊을 수 없는 캐릭터다. 누구나 남자로써 어느 정도 나이가 들었을 때 그와 같은 모습으로 서 있고 싶지 않을까? 온 몸으로 겪어낸 삶 속에서 쌓여진 지혜가 서려 있는 그의 눈빛은 인간적인 신뢰를 주지 않고는 못배기게 만든다. 부드러운 미소 속에서 역설적으로 배어나는 카리스마는 왠지 모를 존경심을 품게 한다.



Horse Whisperer의 톰 부커 역

이 영화에서 로버트 레드포드는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삶에 대한 통찰을 전달하는 메신저였다.


Last Castle의 유진 어윈 장군 역

이 영화에서 그는 용기와 신념의 화신이었다.


Spy Game의 네이단 뮈어 역

이 영화에서 그는 냉철하면서도 인간미가 있는 CIA 요원이었다.


그가 출연했거나 감독한 영화를 리뷰하여 시리즈물로 포스팅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된 것도 아마 필자가 이런 그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대체적으로 그의 영화들은 진지하다. 그리고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 메시지는 그의 지성과 맞물리면서 설득력을 갖게 되는데 그 메시지를 찾고 되씹어보는 과정이 그의 영화 세계를 여행하는 과정에서 매우 쏠쏠한 재미가 될 것이다.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유'라는 빈 공간  (0) 2017.11.08
경쟁하지 마라. 그냥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어라.  (2) 2017.11.07
결혼과 비혼  (2) 2017.11.05
'믿음의 삶'에 대한 오해  (0) 2017.11.05
'탁월한 성취'라는 환상  (0) 2017.11.04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