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경쟁 (2)
김작가의 i.love.Story
옛날에 꼰대 한 분과 식사겸 술자리를 한 적이 있다. 취기가 약간 오르자 이 분은 까마득한 후배들에게 뭔가 가르침을 줘야 한다는 강박을 느꼈는지 자신의 엉성한 세계관을 풀어놓기 시작했다. 그 분은 말했다. "세상은 말이지.. 거대한 먹이사슬이야." 얘기인즉 세상은 약육강식의 원리가 지배하는 정글이니 강자가 되려 노력하지 않으면 남에게 잡아먹히는 수모를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은근히 자신이 포식자의 위치에 있다는 자부심을 내비쳤다. 자신의 입으로 자신이 포식자의 위치에 있다는 얘기는 차마 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쓴웃음이 절로 났지만 비즈니스상 중요 인물이어서 참고 그의 말을 들어줘야 했다. 나이 든 꼰대가 술 먹고 한 헛소리려니 할 수도 있지만 사실 이 것은 우리나라 보수세력의 세계관이다..
언제부턴가 서점에 가면 잘 가지 않게된 코너가 있다. 자기계발과 처세술 코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이렇게 된 것은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렸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경쟁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그런 경쟁이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이런 경쟁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의 말은 사실일까?내가 경험한 우리 사회의 극심한 경쟁... 그 후에 남는 것은 소모되고 버려진 사람들 뿐이었다. 그리고 그 결실은 생각지도 못했던, 엉뚱한 사람들이 가져가는 경우가 많았다. 남들보다 빛나는 성과를 내기 위해 달리는 삶이 과연 우리의 인생을 얼마나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까? 인생은 100m 달리기가 아니다. 100m를 먼저 달렸다고 상 주는 곳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