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작가의 i.love.Story
한 편의 동화 같은 휴먼 코미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본문
사람을 알게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어떤 사람의 진실을 알고 그 사람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이해가 있을 때 우리는 그 사람의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다.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10살 소녀의 분투기다. 아직은 너무나 어린 소녀 지소가 맞닥뜨린 현실... 집을 나간 아버지와 길거리를 전전해야 하는 생활은 그녀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짐이었다. 엄마 정현은 날마다 어린 남동생 지석을 지소에게 맡겨두고 일을 나간다. 그런 가운데 다가온 지소의 생일... 지소는 생일에 남들처럼 집에 친구를 초청해 생일파티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지소네는 집이 없었다. 이제는 고물이 다 된 소형 승합차 한 대가 집이라면 집이었다.
괜한 자존심에 선생님께 그만 집에서 생일파티를 하겠다고 말해버린 지소는 평당(?)에 있다는 500만원 짜리 집을 사겠다는 당돌한 결심을 한다. 지소는 친구 채랑과 함께 500만원을 마련할 방법을 고민한다. 그러다 엄마 정현이 일했던 레스토랑 마르셀의 주인인 노부인의 개 '월리'를 훔치기로 한다.
그러나 월리를 노리는 또 한 사람이 있었으니 다름아닌 노부인의 조카 수영이었다. 그는 우연히 발견한 노부인의 유언장을 보고 재산이 월리에게 상속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월리를 납치하여 빼돌리려 하지만 이때 지소가 재빨리 월리를 탈취한다. 이때부터 지소와 수영은 월리를 두고 각축을 벌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지소는 월리가 노부인에게 단순한애완견이 아님을 알게 된다. 그녀 역시 자신과 똑같은 상처로 아파하고 힘들어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어린 소녀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다.
이 영화는 코미디로 시작했다가 감동으로 끝나는 전형적인 휴먼 코미디지만 한편의 동화라고 봐도 무방하다. 영상에서도 동화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10살 소녀의 지소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감동을 쥐어짜지 않는다. 감독은 이 이야기의 본질을 잘 이해한 것 같다. 지소가 본 그대로, 느낀 그대로를 담백하게 묘사한다. 시간을 두고 눈처럼 소복히 쌓인 감성은 지소와 노부인이 서로를 이해하게 된 순간 가슴 속에 아련한 감동을 남긴다. 아이들과 함께 보시기를 추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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