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작가의 i.love.Story
훌륭한 액션 그러나 아쉬운 캐릭터 '아토믹 블론드' 본문
궁금했다. 제이슨 본이 '본 얼티메이텀'을 끝으로 사라졌을 때 그 뒤를 이을 스파이 액션의 주인공이 누구일지...
매드맥스의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한 MI6의 일급요원 로레인은 매력적인 캐릭터다.
거칠지만 매우 인간적이다. 시크하면서도 강인한... 여기에 여성미까지 느껴지는 샤를리즈 테론은 이 배역과 잘 어울린다.
그러나 걸크러쉬에 너무 집착하다보니 주인공을 너무 망가뜨린 측면이 있다. 액션은 훌륭했지만 너무 처절했다. 조금만 산뜻하게 갔더라면 어땠을까? 안젤리나 졸리가 연기한 라라 크로포드처럼 말이다.
로레인이라는 캐릭터 또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헤매는 제이슨 본 만큼의 흡인력과 개연성은 갖지 못한다. 로레인은 좀 더 입체적인 인물이었어야 했다. 그랬다면 샤를리즈 테론의 액션 연기는 더 빛이 났을 것이다. 그리고 제이슨 본의 뒤를 이어 새로운 스파이 액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영화는 냉전시대의 베를린을 무대로 한다. 자유진영과 공산주의 진영이 장벽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던 도시... 이 도시는 양 진영의 정보기관들이 각축을 벌이던 곳이었다. 여기서 MI6의 요원이 살해 당하고 전세계 비밀요원들의 명단이 사라진다. 공개되면 핵폭탄급의 위력을 가질 이 명단은 각국 정보기관들의 타겟이 된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로레인은 이 살벌한 도시에 투입된다.
이후 로레인은 달리고 싸우고 추격전을 벌인다. 그녀는 제이슨 본처럼 갈등하지도 않고 고통스러워하지도 않는다. 액션은 강렬하고 영상 또한 감각적이지만 너무 단선적이다. 나름 완성도를 가지고 있는 이 영화가 본 시리즈에 비해 격이 떨어지는 이유다.
영화 '아토믹 블론드'는 아쉬운 영화다. 이만한 액션에 샤를리즈 테론이라면 본 시리즈에 버금가는 스파이 액션물이 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돈은 아깝지 않다. 킬링 타임용으로는 무난하고 나름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슴이 후련해지는 스파이 액션을 원하신다면 후회하지 않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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