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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스팀잇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모피어스 김 2018. 4. 1. 00:50

옛날에 SMT왕국이 있었습니다.
이 나라는 미술품을 수출해서 먹고사는 나라였어요.
그래서 이 나라에는 화가들이 많았습니다.
화가들이 그림을 그려 관청에 가져오면 큐레이터들이 그림을 보고 값을 매겨주었습니다.
그러면 화가들은 그림을 그 가격으로 시장에 내다팔 수 있었어요.

이 나라에서 큐레이터는 인기 직업이었는데 큐레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국가공인 자격증을 따야 했어요.
이 자격증은 1급, 2급, 3급이 있었는데 3급은 금화 5개, 2급은 금화 10개, 1급은 금화 100개까지 가격을 매길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습니다.
3급과 2급은 조금만 노력하면 딸 수 있었지만 1급은 따기가 무척이나 어려웠어요.
그런데 이 자격증 제도에는 문제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자격증을 돈을 주고 살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자격증의 가격은 난이도에 따라 매겨져 있었는데 따기 어려운 1급을 사려면 거금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큐레이터의 소득이 좋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화가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돈을 들여 자격증을 사게 됐습니다.

문제는 이때부터 발생했습니다.
이 자격증 제도가 가진 또 하나의 허점 때문이었어요.
그것은 큐레이터가 자신이 그린 그림에도 가격을 매길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때마침 불어닥친 경기한파로 인심이 흉흉해지자 큐레이터들은 자신이 그린 그림에 스스로 가격을 매겨 시장에 내다팔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자격증을 사는데 돈을 많이 들인 1급 큐레이터들은 수입이 줄어들자 자신이 그린 그림에 비싼 가격을 매기기 시작했어요.
개 중에는 잘 그린 그림도 있었으나 허접한 그림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것을 본 화가들은 화가 나 이들에게 항의했습니다.
화가들의 분노는 그들 중에서도 금화 100개까지 가격을 매길 수 있는 1급 큐레이터들에게 집중됐습니다.
그러나 자격증을 따는데 많은 돈을 들인 그들은 화가들의 항의를 외면했어요.
그러자 일부 화가들은 SMT왕국에 더 이상의 희망이 없다며 외국으로 떠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많은 화가들은 왕국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그림을 그렸어요.
그러나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자신의 그림에 매겨지는 가격이 점점 떨어지는 것을 본 화가들의 불만이 폭발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금광에서 채굴되는 금의 생산량이 줄자 일부 1급 큐레이터들이 자신의 그림에 먼저 가격을 매겨 자기몫의 금화를 챙겼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화가들은 서서히 그림을 그릴 의욕을 잃기 시작했어요.
시장에는 쓸만 한 그림의 숫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죠.

문제가 심각해지자 1급 큐레이터들은 모여서 회의를 했어요.
이 이상 왕국을 떠나거나 그림을 그리지 않는 화가들이 늘어나면 자신들에게도 좋을 게 없었기 때문이죠.
화가들은 이들에게 자신의 그림에 가격을 매기지 말 것을 요구했지만 이들은 그럴 수 없었어요.
자격증을 사는데 들인 돈 때문이었죠.
이들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한 끝에 자기들이 매길 수 있는 가격선을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느 선까지 제한할 것인가 하는 부분에서 의견이 갈렸어요.
어떤 큐레이터는 금화 50개까지는 매길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20개까지 하자고 했죠.
이들은 결국 결론을 내지 못했어요.
그 사이 많은 화가들은 짐을 싸거나 도화지와 붓, 물감을 내다버리기 시작했죠.

여러분, 이 왕국은 어떻게 될까요?

자기 시험지에 자기가 채점할 권리를 인정해달라는 이 황당한 주장.. 여러분은 이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클레이욥님이 '어뷰징은 절도다'라고 하셨죠.
저는 이 말이 그리 틀리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래들의 셀봇은 필경 양극화로 귀결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정작 큐레이팅은 등한시할 가능성이 높아요. 그들이 돈을 들여 스파업을 한 목적은 셀봇을 통한 이익 추구이기 때문이죠.

돈 주고 스팀을 사서 스파업을 한 행위를 두고 그 자체만으로도 커뮤니티에 공헌을 한 것이네.. 그러니 심하지 않은 수준에서 셀봇을 허용해야 한다느니 하는 주장이 난무하고 있는데요.

전 솔직히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투자를 하신거면 스팀구입에서 끝나야죠.
투자에 대한 리스크는 본인이 알아서 하시는 거구요.
스파업을 했다는 것은 엄연히 큐레이팅 권한을 산 것입니다. 그러면 큐레이팅을 제대로 하셔야죠. 셀봇을 해서 위화감 조성하고 물 흐리지 마시구요.

어제 논의하는 걸 보니 셀봇할 퍼센티지는 얘기하면서 큐레이팅에 대한 얘기는 일언반구도 나오지 않더군요. 욕 안 먹고 셀봇할 생각만 있지 보팅은 시간 되면 하고..아니면 말고인 거죠. 그런 심보로 우수한 작가들이 와서 글을 써주길 바라다니..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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