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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작가의 i.love.Story
올해 10월 30일이었다. 참 아까운 배우 한 사람이 유명을 달리 했다. 故김주혁...그의 이름 석자 앞에 '故'를 붙여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움으로 다가온다.故김주혁은 내가 참 좋아하는 배우였다.그는 항상 담담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난 그가 출연한 영화를 여러 편 봤지만 단 한 번도 그가 뭘 꾸며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다.그의 연기에는 화려하진 않지만 땅 속에 깊이 뿌리를 내린 나무의 견고함 같은 것이 있었다.부친으로부터 2대에 걸쳐 이어진 연기 인생의 관록 때문이었을까?아니다. '똥길로는 걷지 말자'던 그의 우직함과 고집 때문이었을게다. 난 개인적으로 배우를 할 사람의 얼굴은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논리적이고 과학적인 기준은 제시 못한다.그런 것으로 설명할 수 있는 영..
대화의 물꼬를 터라 '아내가 결혼했다' 역시 꽤나 오래된 영화다. 이 영화는 완성도는 높지만 결혼에 대한 사회적 통념에 너무 전향적인 스탠스를 취하는 바람에 흥행에서는 그렇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 이 영화에서는 중요한 연애의 기술이 하나 시전되는데 그것이 바로 '대화의 물꼬 트기'다. 누구나 몇 번쯤은 소개팅이라는 것을 한다. 좀 더 나이가 들면 맞선이라는 걸 보게 되는데 이것이 참 쉽지 않다. 처음 만난 남녀가 뭐가 그렇게 할 말이 있겠는가? 날씨가 좋다느니 오늘 멋있게 입고 오셨다느니 입에 발린 칭찬 몇 마디를 하고 나면 할 말이 없다. 그리고 이어지는 뻘줌하고 어색한 침묵... 이 침묵이 길어지면 질수록 그날의 만남은 파장을 향해 치닫게 된다. 상대방이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