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스토리 리뷰/영화로 보는 '남과 여' (5)
김작가의 i.love.Story
인연의 얄궂음과 불가사의 인생은 내 뜻대로 안 된다. 인생에는 정말이지 내 뜻대로 안 되는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인연'이다. 내 마음이 가는 사람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나에게 호감을 표시해오는 사람은 내가 싫다. 인연은 그렇게 엇갈리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뜻밖의 인연을 만난다. 엇갈린 인연에 대한 아쉬움과 뜻밖의 인연에 대한 놀라움에 정신 못 차리고 있는 사이 운명은 우리를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 데려다 놓는다. 그래서 윤종신의 '오래전 그날'속 한 남자가 탄생하는 것이다. 자신만을 믿고 사는 여자 옆에서 잠들지 못하는 바로 그 남자... 남자들은 옛사랑을 잘 잊지 못한다. 많은 남자들이 엇갈린 인연 속에서 보내버린 옛사랑을 가슴 속에 품고 산다. 그들은 아마 죽어 이 자연의 일..
끌리는 사람 vs 잘 맞는 사람 몹시도 끌리는 사람과 나와 잘 맞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누구와 결혼해야 하는가? 당연히 결혼 상대로는 나와 잘 맞는 사람이 좋다.그러나 이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눈 앞에 끌리는 사람을 놔두고 잘 맞는 사람과 결혼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할 때 이성적일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사람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감정적인 존재다. 인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선택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감정에 따라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약간의 허영심이 더해지면 남의 시선까지 의식하게 된다.그럴 때 나와 맞는 사람을 선택할 가능성은 더 낮아진다.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는 즉흥적이고 제멋대로인 해리(빌리 크리스탈분)와 까다롭고 고지식한 샐리(메..
사랑은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이프온리(If only)'는 꽤나 잘 만들어진 로맨스 영화다.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감각적인 사건 구성과 탄탄한 스토리로 개봉 당시에도 상당한 흥행 성공을 거두었다. 이 영화에는 너무 보기좋은 커플이 나온다. 바로 사만다(제니퍼 러브 휴잇분)와 이안(폴 니콜스분) 커플이다. 사만다는 예민하고 여린 감성의 소유자다. 그녀는 이안을 사랑한다. 이안 역시 그녀를 사랑한다. 이쯤 되면 도대체 뭐가 문제냐고 하실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만약 그런 분이 계시다면 그 분은 사랑을 해본 적이 없는 분임에 틀림 없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랑에 빠지면 상대방의 말 한 마디, 사소한 행동 하나도 큰 의미로 다가온다. 사랑..
대화의 물꼬를 터라 '아내가 결혼했다' 역시 꽤나 오래된 영화다. 이 영화는 완성도는 높지만 결혼에 대한 사회적 통념에 너무 전향적인 스탠스를 취하는 바람에 흥행에서는 그렇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 이 영화에서는 중요한 연애의 기술이 하나 시전되는데 그것이 바로 '대화의 물꼬 트기'다. 누구나 몇 번쯤은 소개팅이라는 것을 한다. 좀 더 나이가 들면 맞선이라는 걸 보게 되는데 이것이 참 쉽지 않다. 처음 만난 남녀가 뭐가 그렇게 할 말이 있겠는가? 날씨가 좋다느니 오늘 멋있게 입고 오셨다느니 입에 발린 칭찬 몇 마디를 하고 나면 할 말이 없다. 그리고 이어지는 뻘줌하고 어색한 침묵... 이 침묵이 길어지면 질수록 그날의 만남은 파장을 향해 치닫게 된다. 상대방이 마음..
남자가 하찮게 여기는 그것을 여자는 중시한다 '왓위민원트(What women want)'는 꽤나 오래된 영화다.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에 개봉했으니까 지금 한창 사랑과 연애에 관심이 많은 20대와 30대는 이 영화를 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 영화가 중요한 것은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잘 보여준다는 점에 있다. 남자는 여자에게, 여자는 남자에게 관심이 많지만 서로 통하지 않을 때가 많다. 왜일까? 그것은 남자가 중요시 하는 것과 여자가 중요시 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때 잘 나갔던 광고기획자 닉 마샬(멜 깁슨분)은 전형적인 마초 스타일의 남자다. 그는 쇼걸이었던 어머니의 손에 아버지 없이 컸다. 그래서인지 그는 '남자다움'에 과도하게 집착한다. 예나 지금이나 마초가 목숨보다 중시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