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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작가의 i.love.Story
"키스? 가족하고 무슨 키스를 해? 여자는 시집 와서 애 둘 낳으면 그때부터는 그냥 가족이야.."몇 년 전 술자리에서 한 지인이 했던 얘기다. 이 분은 50대 초반이었는데 부인과 키스를 한 지 무려 10년이 넘었다고 했다. 어지간히 취기가 오른 그가 술기운에 농담으로 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 그말은 약간의 과장은 있을지언정 사실인 것으로 보였다. 난 이 분의 말을 들으며 서글픔을 느꼈다. 왜 우리나라에서는 결혼생활이 오래되면 부모만 남고 남녀는 사라질까?한 언론의 관련 기사를 보니 다음과 같은 통계가 나와있다.'해외 논문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세계 섹스리스 부부 비율은 평균 20% 수준이다. 이에 비해 한국(36%)은 일본(45%)에 이어 두 번째로 섹스리스 부부가 많은 나라로 드러났다..
한국에서 배우자를 고르는 과정은 많은 경우에 '잘난 사람'을 찾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도 나 정도 되면 이 정도의 사람은 만나야 돼...' 맞선이나 소개팅을 나가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는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장사치의 심리가 강하게 작동한다. 여기에 나중에 이 사람을 가족이나 주변사람에게 공개했을 때 감당해야 할 리스크에 대한 고려도 함께 이루어진다. 무엇보다도 부모님을 실망시키지 않아야 한다. 교제는 일단 이런 기본적인 조건들이 충족된 다음에 생각해야 할 문제다. 한국에서 결혼은 아직 '개인의 일'이기보다는 '집안의 일'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본인 이외에도 만족시켜야 할 사람이 있는 것이다. 조건을 따지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말이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이다. 그들은 이 말을 성경에 나오는 잠언이라..
우리나라에서 결혼은 개인의 일일까? 집안의 일일까?나는 개인적으로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결혼이 집안의 일인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연애는 철저하게 개인의 일이다. 이 단계까지는 개인의 생각과 취향이 지배적으로 작동한다. 연애까지는 지금 사귀고 있는 사람한테만 좋은 사람이면 된다. 그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여러 가지 일을 함께 하는 것이 즐겁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그러나 결혼부터는 얘기가 달라진다. 결혼은 어떤 사람의 아내나 남편이 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혼인관계가 성사되는 그 순간 우리는 누군가의 며느리나 사위가 되어야 한다. 재수가 없으면 이해심 많은 형수나 형부가 돼야 할 수도 있다.결혼생활에는 집안행사 참여와 상대 집안 사람들과의 교류가 필수적으로 포함된다. 이것은 결혼생활에서 생각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