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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작가의 i.love.Story
영화 '신과 함께'가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한다.필자도 이 영화를 봤다.이 영화는 분명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대중성을 가지고 있다.화려한 CG와 보편적인 정서인 가족애로 관객에게 다가간 것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젊은 층이 선호하는 판타지 장르라는 것도 어느 정도 흥행에 도움을 됐을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의 천만 관객은 순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과연 이 영화가 대기업이 투자한 영화가 아니었더라도 영화 자체의 흡인력만으로 천만 관객을 불러들일 수 있었을까? 난 이 영화를 봤지만 솔직히 그 정도의 강렬함은 느끼지 못했다. 스토리도 철저하게 상업적으로 짜맞춰진 느낌이었다. '왕의 남자'처럼 기나긴 감동의 여운을 남기지도 못했고 '괴물'처럼 가슴이 서늘해지는 메시지를 전한 것도 ..
끌리는 사람 vs 잘 맞는 사람 몹시도 끌리는 사람과 나와 잘 맞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누구와 결혼해야 하는가? 당연히 결혼 상대로는 나와 잘 맞는 사람이 좋다.그러나 이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눈 앞에 끌리는 사람을 놔두고 잘 맞는 사람과 결혼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할 때 이성적일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사람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감정적인 존재다. 인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선택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감정에 따라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약간의 허영심이 더해지면 남의 시선까지 의식하게 된다.그럴 때 나와 맞는 사람을 선택할 가능성은 더 낮아진다.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는 즉흥적이고 제멋대로인 해리(빌리 크리스탈분)와 까다롭고 고지식한 샐리(메..
세상에는 분명 재미있는 이야기와 재미없는 이야기가 있다.두 눈을 반짝이며 듣는 이야기와 하품을 하며 빨리 끝내라고 하는 이야기가 있는 것이다.영화나 드라마, 소설... 예외가 없다. 재미있다고 소문난 작품에는 사람들이 몰리고 천만관객을 동원하며, 높은 시청율을 기록하거나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다.반면 재미없는 이야기는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곧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진다.이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이야기는 오직 사람만이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고도의 지성과 감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존재... 복잡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존재인 사람만이 이야기에 푹 빠져들수 있다.사람은 이야기에 빠져들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주인공에 감정이입을 한 사람들은 주인공과 함께 울고 웃는다. 그..
영화 완득이는 재밌다. 그러나 가슴에 남는 것이 별로 없는 영화이기도 하다. '다문화 가정'이라는 꽤 사회성 짙은 소재를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별로 무겁지 않다. 그 부분이 아쉽다. 아무리 진지한 소재라도 너무 신파성으로 눈물을 쥐어짜면 거부감을 보이는 요즘 세대들의 취향을 감안해도 너무 쿨하셨다. 이 정도의 소재에, 이 정도의 캐스팅이라면 뭔가 가슴을 찡하게 울리는 감동을 남겼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 하더라도 영화를 보고난 느낌은 산뜻하다. 이 영화의 흥행은 이 '산뜻함'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나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메인으로 사용되는 포스터(눈을 부라리고 있는 김윤석과 온 얼굴에 짜증과 비탄이 묻어나는 유아인의 얼굴이 있는 포스터) 보다는 이 포스터가 좋다. 사람 냄새가 물씬 나기 때문이다. 이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