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작가의 i.love.Story

재미있는 이야기와 재미없는 이야기1 - Prologue 본문

스토리 연구/칼럼

재미있는 이야기와 재미없는 이야기1 - Prologue

모피어스 김 2017. 11. 12. 18:46

세상에는 분명 재미있는 이야기와 재미없는 이야기가 있다.

두 눈을 반짝이며 듣는 이야기와 하품을 하며 빨리 끝내라고 하는 이야기가 있는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 소설... 예외가 없다. 재미있다고 소문난 작품에는 사람들이 몰리고 천만관객을 동원하며, 높은 시청율을 기록하거나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다.

반면 재미없는 이야기는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곧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진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이야기는 오직 사람만이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고도의 지성과 감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존재... 복잡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존재인 사람만이 이야기에 푹 빠져들수 있다.

사람은 이야기에 빠져들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주인공에 감정이입을 한 사람들은 주인공과 함께 울고 웃는다. 그들은 주인공의 인생을 간접적으로 체험한다. 보통 주인공이 목적지를 향해 가는 과정은 고난과 두려움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 과정에 기꺼이 동참한다. 그리고 그 어려움이 극에 달했을 때 카타르시스와 감동을 느낀다. 

그 옛날 최초의 이야기꾼은 손자, 손녀를 무릎에 앉힌 할머니들이었다. 대부분 구전된 민담이나 전설, 설화가 레퍼토리였지만 이것들이 바로 우리가 이야기의 원형이라고 부르는 것들이다. 놀랍게도 거기에는 이야기의 기본적인 요소들이 충실히 들어 있었다. 할머니들은 구수한 입담 하나만을 가지고도 어린 아이들을 쥐락펴락하며 안달나게 만들었다. 이것은 이야기만 좋으면 이야기를 전달하는 매체는 그리 대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옛이야기들이 오늘날까지 전해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그 이야기에 빠져들고 감동과 재미를 느낀 결과인 것이다.

오늘날 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제작된다. 소설도 하루가 멀다하고 신작이 출간된다. 포털에는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웹툰과 웹소설이 럽로드되고 있다. 그 수많은 이야기들은 오늘도 아주 단순한 기준에 의해 운명이 결정된다. 

재미있는 이야기인가? 재미없는 이야기인가?

여기에는 대단한 지식이나 기술이 필요없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재미있는 이야기와 재미없는 이야기를 구분해낸다. 게다가 이야기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너무나 정직하다.

요즘 제작되는 영화나 드라마들을 보면 재미없는 이야기를 화려한 CG나 영상, 배우의 인지도와 연기력, 음향효과, OST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어마어마한 착각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되는 작품들이 다수 있다. 이야기에 대한 소양이 없는 제작자들이 훌륭한 이야기를 망가뜨려 놓거나 천박한 자본의 생리에 끌려다니다 이야기의 기본을 허물어버렸다는 소문 아닌 소문들이 계속 들려온다.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콘텐츠가 영화건 드라마이건 간에 그 제작목적이 상업적이고 투입되는 제작비가 많으면 많을수록 재미있는 이야기의 중요성은 비례해서 커진다. '재미있는 이야기'는 영화나 드라마 제작의 기본 전제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영화/ 드라마 프로듀서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자질이 이야기에 대한 선구안이 되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늘 그랬듯 이상을 따라가지 못한다. 그리고 이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의외로 재미있는 이야기에 굶주려 있다. 그들은 주말마다 영화를 보고 매일 TV를 통해 드라마를 시청하며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에서 웹툰, 웹소설을 보지만 만족스러운 작품들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은 '재미있는 이야기'다. 이것은 아주 단순하며 그 믿음을 가지고 있는 자들을 배신하지 않는 진리인 것이다.

공감 버튼 꾹 한 번 눌러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아도 됩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