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스토리 연구/추천 서적 (13)
김작가의 i.love.Story
저자 윤성근 큐리어스 꼭 그런 느낌이었다.빛바랜 흑백 사진들이 빼곡히 꽂혀있는 앨범을 보는 듯 한..윤성근의 '헌책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는 잊고 지냈던 옛기억들을 호출하는 책이었다. 오래 전 우리는 누군가에게 책을 선물할 때 책의 첫장 속지에 짤막한 글을 써서 주곤 했다.그곳은 순간순간 떠오르는 단상들을 적어놓는 공간이기도 했다.이상하게 우리는 거기에 글을 쓸 때면 세상 누구보다 진실한 사람들이었다.마치 성역에 들어선 종교인처럼.. 이런 글들이 기나긴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발견된다면 어떨까?오랫동안 공기 중 습기를 품었다 내뿜기를 반복한 종이는 빛이 바래고 사람들의 손을 탄 표지는 때가 묻고 너덜너덜해진다.이사를 하다가 또는 대청소를 하다가 이 글들은 종잇장 속에 숨겨진 채 헌책방의 한 구석에 쌓이게..
로널드 B. 토비아스 저 풀빛초보작가 지망생들이 잘 저지르는 실수가 있다. 바로 끝을 정하지 않고 시놉시스나 시나리오, 대본을 쓰기 시작하는 것이다.그들은 뭔가 근사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노트북을 켜고 기세좋게 써내려가기 시작한다.처음에는 뭔가 그럴싸한 결과물이 나올 것 같다.혼자만의 찬사도 연발한다. 잠시나마 머지않아 유명 작가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야무진 꿈을 꾸어 보기도 한다.그러나 그들의 이야기는 곧 길을 잃는다. 이야기는 중반을 지나면서 힘을 잃기 시작하여 마침내 클라이막스에 도달하기도 전에 미궁에 빠진다.그들은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머리 속에서 떠오르는대로 써나가는 것은 창작의 일부는 될 수 있을지언정 온전한 창작이 될 수 없다.창작은 치밀한 사유와 기획의 과정을 필요..
김봉석, 김종일 저 북바이북 이 책은 호러 장르에 대한 안내서다. 솔직히 호러는 우리나라에서 그리 인기 있는 장르는 아니다. 일부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소비되는 콘텐츠다. 그러나 호러 장르에 대한 안내서를 굳이 소개하는 이유는 호러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블루오션 장르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도 이렇게 말한다. "한국의 공포물은 여전히 시작단계다. 로맨스와 판타지, 미스터리 등 대부분의 장르는 꽤 풍성한 작가군을 거느리고 있다. 그러나 공포는 정말 한 손으로 꼽을 정도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소설을 판매한 작가가 공포물 중심인 스티븐 킹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상할 정도다. 일본에서도 의 스즈키 코지를 비롯하여 꾸준히 공포물이 나오고 있다. 이상할 정도로 한국만 이렇다 할 공포소설이 없다." 나는 개인..
김남 저 토트 이 책은 드라마 작법 입문서다. 절판이 됐다가 최근 개정판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을 소개하는 이유는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드라마 작법서중 입문서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저술한 김남 선생은 드라마 작가라는 직업에 대한 환상을 벗겨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신 모양이다. 이 책의 서두는 드라마 작가가 되는 코스, 드라마 작가라는 직업의 현주소, 소득 등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에 할애된다. 드라마 작가는 유난히도 환상이 많은 직업이다. 회당 수천만 원의 고료를 받는 스타작가들이 즐비하니 화려해보이긴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일부의 모습일 뿐이라는 것이 김남 선생의 지적이다. 그 일이 어떤 일인지도 모른채 환상에만 젖어 시작한다면 그것은 시간낭비가 될 가능성이 ..
전홍식, 박애진 저 북바이북 이 책은 판타지 장르에 대한 안내서다. 판타지는 웹소설에서 로맨스와 함께 양대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장르다. 80년대 민주화 과정을 겪은 세대의 화두는 현실이었다. 이들은 판타지를 즐기기에는 너무 거친 시대를 살았다. 이들에게 판타지란 만화방에서 라면을 먹으며 보던 무협지가 전부였다. 그러나 X세대를 지나 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세대는 어려서부터 온라인 게임을 접하며 성장했다. 이들은 정서적으로 판타지를 즐길 준비가 되어 있는 세대다. 여기에 90년대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한 화려한 영상기술에 힘입어 판타지 문학의 걸작들이 영화화되고 흥행에 성공하면서 판타지는 대중적으로도 친숙한 콘텐츠가 됐다. 지금 각 웹소설 플랫폼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판타지 장르의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
저자 : 폴 조셉 줄리노 도서출판 황매 영화 시나리오를 쓸 때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점은 2~3시간 안에 이야기를 끝내야 한다는 것이다. 관객을 스크린 앞에 잡아둘 수 있는 시간은 제한되어 있다. 2시간 남짓한 시간 안에 이야기를 클라이막스를 거쳐 엔딩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 이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은 미션이다. 초보 작가 지망생들은 이야기를 끌고 나가다보면 어떻게 엔딩까지 갈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시놉시스 작업을 시작한다.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는 대부분 길을 잃는다. 그들은 한정된 시간 안에 이야기를 끝내려면 자신의 이야기를 일정한 틀에 맞춰 넣어야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폴 조셉 줄리노의 '시나리오 시퀀스로 풀어라'는 이런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저..
저자 : 김봉석, 이상민 출판사 : 북바이북 소설을 쓰던, 영화 시나리오를 쓰던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했을 때 정해야 할 게 있다. 바로 장르다. 주로 어떤 장르의 작품을 쓸 것인가? 이것은 작가 지망생들에게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자질이 다르고 거기에 따라 맞는 장르가 있게 마련이다. 최근 웹툰에 이어 웹소설이 뜨고 있다. 그래서 웹소설 작가가 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작가가 된다는 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대충 재미있는 이야기만 쓰면 된다는 주먹구구식 접근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현대의 소설은 여러 장르로 분화되어있다. 장르별로 요구되는 공식과 구성, 테크닉도 다르다. 따라서 자기가 쓰려는 장르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좋은 작품을 쓸 수 없다. 이 ..
저자 : 알렉스 엡스타인 출판사 : SCREENMB '시나리오 성공의 법칙'은 꽤나 오래 전에 산 책이다. 영화시나리오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만을 가지고 샀던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은 내게 시나리오를 씀에 있어 알고 있어야 할 꽤나 중요한 진리를 가르쳐주었다. 그것은 바로 '훅(Hook)'에 관한 것이다. 저자는 훅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훅은 아주 간결하게 정리된 영화의 컨셉이다. 그렇다고 그냥 평범하기만 한 컨셉은 아니다. 훅은 업계사람들이 여러분의 시나리오를 읽어 보고 싶다는 흥미를 가지게끔 만들, 그리고 관객들이 여러분의 영화를 보고 싶어 하게끔 만들 신선한 아이디어다." 사실 이 책은 이 훅에 관한 것만 제대로 이해해도 그 본전을 뽑았다고 봐도 된다. 훅은 그만큼 중요하다. 특히 신인 시나리오..
저자 : 김성곤 출판사 : 효형출판 이 책은 꽤나 오래된 책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2002년 초판본이니까 10년이 거의 다 된 셈이다. 이 책의 저자는 영문학자인 김성곤 교수다. 그런 만큼 문학적인 측면에서의 접근이 예상되지만 그게 아니다. 그는 영화를 문화적, 사회적 현상의 측면에서 해석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는 영화에 깔려 있는 사회적, 문화적 코드를 끄집어내어 영화를 해석한다. 약간은 현학적인 문체가 있어서 그게 약간 거슬리긴 하지만 전반적인 내용은 매우 충실하다. 이 책에서 그는 주로 헐리웃 영화를 비평한다. 영문학자로서 미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은 그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헐리웃 영화는 대표적인 상업 영화로 꼽히지만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저자 : 남명희 출판사 : 현실문화 이 책은 주요 미드 시리즈에 대한 저자의 분석이자 리뷰이다. 책의 구성 자체는 재미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유명한 미드 시리즈, CSI를 비롯하여 프리즌 브레이크, X파일, 위기의 주부들, 로스트 등을 다루었기 때문에 소재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흥미진진하다 할 수 있다. 미드는 소재의 한계를 드러낸 한국 드라마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장르다.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드라마와 영화의 결합은 머지 않아 한국에서도 이미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 따라서 미드에 대한 식견을 넓혀두는 것은 작가에게는 꼭 필요한 일이 될 것이다. 이 책에는 한 가지 결점이 있는데 그것은 저자 개인의 스타일 문제다. 문체가 너무 재수 없을 정도로 현학적이다. 저자의 미드에 대한 폭 넓은 지식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