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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작가의 i.love.Story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어떤 분이 이렇게 말했다. "이걸 재미있다고 해야 하는거야? 재미없다고 해야 하는거야?" 나는 웃고 말았다. 그 분이 왜 이런 얘길 하는지 알 것 같았기 때문이다.영화의 완성도 자체는 괜찮은 것 같은데.. 이야기도 재미있는 것 같은데 관객의 반응은 떫떠름한 경우가 있다.이것은 보통 관객이 감정이입할 지점을 찾지 못했을 때 나오는 반응이다. 영화 '7년의 밤'은 전체적으로 원작의 무게에 눌려 있다.허긴 그도 그럴 것이 국내작가 중 서사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 정유정의 작품이니...원작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정유정의 문체가 갖는 흡인력과 그녀의 숨막히는 서사에 대해 잘 알고 계실 것이다.그런데 원작에서 느끼는 재미를 관객들은 비교적 잘 시각화된 영상을 보고도 느끼지 못한 것 같..
저자 : 정유정 출판사 : 은행나무읽는 내내 감탄했다. 차원이 다른 필력과 치밀한 스토리 구성은 짧지 않은 분량을 막힘 없이 정주행하게 만들었다. 이 치열함과 에너지는 여성작가의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야기는 숨가쁘게 정점을 향해 달려간다. 마치 인간성의 현실을 제대로 발가벗겨 보여주고야 말겠다고 100년 동안 칼을 간 듯한 문체다. 이 가멸찬 이야기에서 작가는 '생명'에 대해 말한다. 자신도 생명체 중 하나이면서 다른 생명체는 존중하지 않는 인간성의 현실에 대해 말한다. 작가는 이른바 '빨간 눈'이라 불리는 인수공통전염병을 통해 인간의 생명과 동물의 생명을 동급으로 놓는다. '화양'이라는 가상의 도시에서 사람들도, 개들도 똑같이 이 정체불명의 전염병으로 죽어간다. 이것을 통해 작가는 인간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