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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작가의 i.love.Story
난 지금도 지평선을 향해 끝없이 뻗은 길을 보고 있노라면 여행자의 본능을 느낀다. 그것은 가끔씩 시도때도 없이 찾아오는 충동 비슷한 것이다. 대학시절 잦았던 방랑벽이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누나의 말마따나 철이 안 들어서 그런 것인가? 지금도 난 김현철의 '춘천 가는 기차'를 들을 때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난 재수를 해서 대학에 들어갔다. 항상 역대 최고를 갱신하는 우리나라 대입 경쟁률이 최고점을 쳤던 시기였다. 공부 외에 내 인생의 모든 것이 올스톱 되어있던 시기 몇 년을 보내고 그야말로 천신만고 끝에 들어간 대학이었다. 그러나 난 어이 없게도 혼란에 빠졌다.대학 입학이라는 지상 과제를 앞에 놓고 허구헌날 집과 학교를 오가던 삶을 살던 나는 갑자기 많아진 자유시간에 뭘 해야 할 지 ..
누구에게나 삶은 만만치 않다. 현실은 비루하고 나만 뒤처져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이런 경우를 몇 번 겪다가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자본주의 사회는 기본적으로 경쟁사회이기 때문에 이럴 때 다른 사람을 보기 쉽다. 다른 사람의 성취, 다른 사람이 누리고 있는 경제 수준, 다른 사람의 위치를 보고 기가 죽고 주눅이 든다.이것은 어리석은 행위다. 이 넓은 세상은 나보다 잘난 사람들로 차고 넘친다. 그런 세상에서 어지간히 잘나지 않고서는 '비교'의 과정에서 상처를 피할 길이 없다.그리고 그 사람들은 나와 모든 면에서 다르다. 출신도, 경제적인 출발지점도, 하는 일도, 잘나고 못난 지점도 모두 다르다. 이렇듯 모두 다른데 사람들은 어느 한 측면으로만 비교하는 것에 열을 올린다. 부질 없는 짓이다.삶이 힘..
믿음의 삶에 대한 오해가 있다. 믿음의 삶은 주체성을 포기한 삶이 아니다.종종 믿음의 삶을 주체성을 모두 포기한 채 전적으로 무언가에 의존하는 삶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설령 의존하는 대상이 하나님이라고 해도 그것은 올바른 삶의 방식이 아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주신 독립된 인격으로서의 지위를 스스로 내던지는 것에 다름 아니다.믿음의 삶은 자신의 삶을 살되 그 과정을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이다. 내가 아는 하나님은 도와주긴 하지만 절대 선택을 대신 해주시지는 않는 분이다.선택은 온전히 나의 몫이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도 내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다.미드 House of cards에 보면 냉정한 야심가인 언더우드 부부의 일면을 보여주는 장면이 나온다.자신이 운영하는 NGO의 사업재편을 위해 Cla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