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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믿음의 삶'에 대한 오해

모피어스 김 2017. 11. 5. 08:56

믿음의 삶에 대한 오해가 있다.
믿음의 삶은 주체성을 포기한 삶이 아니다.

종종 믿음의 삶을 주체성을 모두 포기한 채 전적으로 무언가에 의존하는 삶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설령 의존하는 대상이 하나님이라고 해도 그것은 올바른 삶의 방식이 아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주신 독립된 인격으로서의 지위를 스스로 내던지는 것에 다름 아니다.

믿음의 삶은 자신의 삶을 살되 그 과정을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이다. 내가 아는 하나님은 도와주긴 하지만 절대 선택을 대신 해주시지는 않는 분이다.

선택은 온전히 나의 몫이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도 내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다.

미드 House of cards에 보면 냉정한 야심가인 언더우드 부부의 일면을 보여주는 장면이 나온다.

자신이 운영하는 NGO의 사업재편을 위해 Claire Underwood는 매니저를 포함해 19명의 직원을 가차없이 자른다. 그리고 그 매니저로부터 차마 듣지 못할 욕설까지 듣는다. 그래놓고도 자신에게 유감이 있는 사람은 언제라도 자신의 방으로 오라고 엄포까지 놓는다.

그렇게 험하기 짝이 없는 하루를 보낸 Claire가 커피 한 잔을 뽑기 위해 스타벅스에 들른다. 그런데 나이 든 여직원이 POS를 제대로 찍을 줄 모른다. 결국 이 사람은 이 일을 처리하지 못하고 옆사람이 대신 해결해준다. 이때 Claire는 이 직원에게 경멸의 눈빛을 보낸다.

한편 남편인 Frank는 대통령이 100일내에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공언한 교육법안을 간신히 끝낸다. 이제 막 학위를 따낸 애송이들 6명을 밤낮없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굴린 결과였다. 이것을 대통령 비서실장인 Linda에게 넘기고 퇴근을 하려는데 부랑자 한 명이 소리를 지르고 있다. 물론 이미 경찰에 제압을 당한 상태다. Frank는 퇴근을 하다말고 이 부랑자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한다.

"이봐!!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당신에게 관심조차 주지 않을거야. 알겠나?"

이 부부는 도덕적이지는 않지만 인생에 대한 주체적인 애티튜드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여기서 질문을 하나 해보자.
믿음의 삶을 산답시고 주체성을 내팽개친 자와 도덕적이지는 않지만 투철한 주체성을 가지고 삶을 사는 자... 어느 쪽이 더 나은가?

주체성을 갖다버린 믿음의 삶은 '믿음'이라는 위대한 가치를 핑계거리로 만드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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