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주인공 (2)
김작가의 i.love.Story
이야기에서 주인공에게는 목적지가 있어야 한다. 이 목적지는 주인공의 욕망이 향하는 지점이다. 이야기란 주인공이 이 목적지로 가는 여정이다. 주인공은 목적지에 도달할 수도,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 결과야 어쨋든 분명한 것은 이 과정이 평탄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위해서 작가는 주인공의 앞길에 방해꾼을 불러들여야 한다. 방해꾼은 강력할수록 좋다. 방해꾼은 주인공이 감당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존재감이 크고 유능해야 한다. 그러면 주인공에 감정이입된 관객이나 독자는 이때부터 긴장하기 시작한다. 이야기에서 방해꾼의 역할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주인공은 방해꾼과 대척점에 서서 날카롭게 대립하게 된다. 처음에 둘은 적당히 거리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며 긴장감을 높여간다. 이때 관객이나 독자..
주인공은 호감의 대상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주인공은 반드시 감정이입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 로버트 맥기의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중에서 유난히도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드라마가 있다. 과도하리만큼 몰입된 사람들이 TV 화면에서 눈을 뗄 줄 모른다. 주인공의 불행에 탄식이 터져나온다. 주인공의 발목을 잡는 악인들에게 저주를 퍼붓기도 한다. 옆에서 보면 우습기 짝이 없지만 본인들은 너무나 진지하다. 사람들이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그 이야기는 재미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드라마 '모래시계'의 한 장면을 잊지 못한다. 박태수가 친구 강우석과 함께 사형 집행을 위해 독방을 나선 날이다. 유난히도 청명한 하늘에 뜬 태양을 파리한 얼굴로 바라보던 태수가 드디어 교수대 앞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