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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이야기와 재미없는 이야기4 - 갈등구조 본문

스토리 연구/칼럼

재미있는 이야기와 재미없는 이야기4 - 갈등구조

모피어스 김 2017. 11. 28. 00:30

이야기에서 주인공에게는 목적지가 있어야 한다. 이 목적지는 주인공의 욕망이 향하는 지점이다. 

이야기란 주인공이 이 목적지로 가는 여정이다. 주인공은 목적지에 도달할 수도,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 결과야 어쨋든 분명한 것은 이 과정이 평탄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위해서 작가는 주인공의 앞길에 방해꾼을 불러들여야 한다.

방해꾼은 강력할수록 좋다. 방해꾼은 주인공이 감당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존재감이 크고 유능해야 한다. 그러면 주인공에 감정이입된 관객이나 독자는 이때부터 긴장하기 시작한다. 이야기에서 방해꾼의 역할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주인공은 방해꾼과 대척점에 서서 날카롭게 대립하게 된다. 처음에 둘은 적당히 거리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며 긴장감을 높여간다. 이때 관객이나 독자가 주인공에 제대로 감정이입된 상태라면 방해꾼의 출현이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생각하고 긴장하게 될 것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위해서 작가는 갈등구조를 탄탄하게 구축해야 한다. 로버트 맥기는 그의 명저인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야기에서는 갈등이 곧 음악이다. 갈등이 관객의 생각과 감정을 집중시키는 사이에 관객은 자신도 모르게 시간을 여행하게 된다. 그러다가 별안간 영화가 끝난다. 시계를 흘끗 보고는 그제야 시간이 이렇게 지났구나 하고 놀란다. 하지만 갈등이 사라지면 관객의 흥미도 화면에 머물 수 없다.'

그렇다면 탄탄한 갈등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첫째, 유능하면서도 매력적인 방해꾼을 만들어야 한다.

주인공과 대척점에 설 방해꾼은 주인공과는 또 다른 매력의 소유자여야 한다. 헐리웃의 블록버스터에는 사악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끌리는 악당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주인공의 약점을 꿰뚫고 있으며 관객을 순간적으로 홀릴 수 있을 정도의 매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매우 유능하고 어떤 면에서는 주인공을 능가하기도 한다.

이런 방해꾼이 나타났을 때 이야기는 흥미진진해진다. 그가 주인공을 어려움 속으로 내몰고 주인공이 비틀거릴 때 관객들은 탄식한다. 

둘째, 갈등구조에는 충분한 개연성이 있어야 한다.

갈등으로 인한 긴장감이 고조되려면 갈등구조 자체에 개연성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부족할 때 관객은 풍선에서 바람이 빠지듯 긴장감이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주인공이 왜 적대자와 대척점에 서게 됐는지, 무엇을 놓고 갈등하는지, 이 갈등이 왜 첨예할 수밖에 없는지 등 갈등구조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치밀하게 짜서 개연성을 확보해야 한다.

흥행에서 참패하는 블록버스터들의 실패 요인 대부분이 이것이다. 주인공은 열심히 뛰고 난리를 치는데 관객은 떫떠름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충분히 설득이 안 됐기 때문이다. 그들은 생각한다. 

'도대체 왜 저렇게 난리인거야?'

탄탄한 갈등구조가 구축되면 자연히 팽팽한 긴장감이 조성된다. 이후 주인공에 맞서는 방해꾼이 점점 더 강력해지면서 이야기는 절정을 향해 치고 올라갈 동력이 얻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위해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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