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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남과 여 3 - '이프온리(If only)' 본문

스토리 리뷰/영화로 보는 '남과 여'

영화로 보는 남과 여 3 - '이프온리(If only)'

모피어스 김 2017. 12. 17. 19:48

사랑은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이프온리(If only)'는 꽤나 잘 만들어진 로맨스 영화다.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감각적인 사건 구성과 탄탄한 스토리로 개봉 당시에도 상당한 흥행 성공을 거두었다.

이 영화에는 너무 보기좋은 커플이 나온다. 바로 사만다(제니퍼 러브 휴잇분)와 이안(폴 니콜스분) 커플이다.

사만다는 예민하고 여린 감성의 소유자다.

그녀는 이안을 사랑한다. 이안 역시 그녀를 사랑한다.

이쯤 되면 도대체 뭐가 문제냐고 하실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만약 그런 분이 계시다면 그 분은 사랑을 해본 적이 없는 분임에 틀림 없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랑에 빠지면 상대방의 말 한 마디, 사소한 행동 하나도 큰 의미로 다가온다.

사랑하는 사람의 말 한 마디에 하루가 지옥이 되기도 하고 천국이 되기도 한다.

이것은 보통 더 사랑하는 사람이 겪는 가슴앓이의 증상이다.

이 영화에서 사만다는 이안을 만난 후 매일 이 증상을 겪는다.

이안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심각한 수준의 건망증이었다.

그리고 그는 사만다에게조차 속내를 털어놓지 못하는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녀는 이안의 건망증에 상처를 받을 때가 많다.

그는 방금 말해준 그녀의 고향도 기억을 못한다.

그녀가 3년간 준비해온 졸업 콘서트의 날짜도 까맣게 잊어버린다.

무엇보다도 그녀를 힘들게 하는 건 그의 '머뭇거림'이다.

그녀가 그를 이해하고 다가서려 할 때 그는 왠지 모르게 머뭇거린다.

진정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내줄 수 없는 공간에 그를 허락한 순간에서조차 그녀는 머뭇거리는 그의 모습을 봐야 한다.

이럴 때 그녀는 거의 미칠 지경이 된다.

그러나 사만다는 진정한 사랑꾼이다.

그녀는 그렇게 상처를 받으면서도 이안에게 최선을 다한다.

사랑은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나를 매료시켰던 멋진, 혹은 아름다운 모습 외에도 날 아프게 하는 상대방의 단점까지 나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수용의 과정인 것이다.

상대방을 알아가는 과정은 쉽지 않다.

아름다운 장미꽃 아래 숨겨진 가시처럼 사랑하는 사람은 날 힘들게 하거나, 내 기분을 망쳐놓고 짜증나게 하는 습관이나 성격적인 부분을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난 정리정돈된 공간이 아니면 잠들지 못하는데 상대방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일이 꼬일대로 꼬인 그냥 놔두면 좋으련만 상대방은 계속해서 다가와 말을 건다.

설레는 감정으로 처음 만나 사랑을 키우고 그 거리를 좁히면 좁힐 수록 이런 문제는 계속해서 튀어나온다.

그리고 마침내 결혼해서 한 공간에서 지내게 됐을 때 이것은 종종 인내의 임계치를 뛰어넘는 스트레스가 된다.

그래서 받아들이는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힘들고 어렵다.

이것이 많은 커플들이 아웅다웅 싸우는 이유다.

결혼을 하고 나서도 그들의 싸움은 계속된다. 오히려 결혼을 하고나면 싸움의 이유가 더 늘어난다.

그들 중 누군가가 상대방의 성격을 고쳐놓겠다고 마음 먹는다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다.

그 커플은 관계의 파탄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사만다는 그런 점에서 훌륭한 여성이다.

그녀는 이안의 그런 면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 노력한다.

보통의 여성이라면 크게 화를 냈을 상황에서도 그녀는 농담으로 이안의 실수를 덮어준다.

이안도 그런 그녀의 진심을 알고 있다.

그는 자신의 건망증과 폐쇄성이 그녀에게 상처가 된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그러나 사람의 성격은 바뀌지 않는다.

그는 그녀를 사랑하지만 그녀가 원하는 사람이 될 자신이 없다.

그러나 사만다는 가슴앓이를 심하게 하고 있다.

그런 상태에서 오래 버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받아들임'은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과정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그 시간이 너무 오래 지속되면 관계는 깨지게 되어 있다.

참을만큼 참은 사만다가 최후통첩을 하지만 그는 또다시 머뭇거린다.

이때 이안의 운명을 바꿔놓을 택시기사가 나타난다.


영화 '이프온리(If only)'는 사랑에 있어 '받아들임'의 과정을 잘 보여준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랑의 과정이 디테일하게 표현된다.

영화 자체도 재미있지만 이런 측면을 잘 들여다본다면 연애전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오늘 연인과 싸우고 전화를 할까말까 망설이고 있다면 이 한 마디를 기억하시라.

"사랑은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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