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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남과 여 1 - '왓위민원트(What women want)' 본문

스토리 리뷰/영화로 보는 '남과 여'

영화로 보는 남과 여 1 - '왓위민원트(What women want)'

모피어스 김 2017. 12. 4. 22:11

남자가 하찮게 여기는 그것을 여자는 중시한다

'왓위민원트(What women want)'는 꽤나 오래된 영화다.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에 개봉했으니까 지금 한창 사랑과 연애에 관심이 많은 20대와 30대는 이 영화를 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 영화가 중요한 것은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잘 보여준다는 점에 있다. 남자는 여자에게, 여자는 남자에게 관심이 많지만 서로 통하지 않을 때가 많다. 왜일까? 그것은 남자가 중요시 하는 것과 여자가 중요시 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때 잘 나갔던 광고기획자 닉 마샬(멜 깁슨분)은 전형적인 마초 스타일의 남자다. 그는 쇼걸이었던 어머니의 손에 아버지 없이 컸다. 그래서인지 그는 '남자다움'에 과도하게 집착한다. 예나 지금이나 마초가 목숨보다 중시하는 것은 '가오'다. 그는 자신이 남성이라는 것을 과시하며 산다. 그래서 그는 여러 여자와 관계를 맺고 화려하게 사는 것 같지만 이혼한 상태고 전처와 낳은 딸에게는 무시 당한다. 그는 스스로 자신이 회사에서 그를 아는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남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모두 그를 속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여자를 즐기는 상대로만 생각했지 단 한 번도 관심을 가져본 일이 없었다.

그런 그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 벌어진다. 그가 노리고 있던 Creative Director 자리를 달시 맥과이어(헬렌 헌트분)가 차고 들어온 것이다. 그녀는 새로운 소비주도층으로 떠오른 여성 관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영입된 인재였다. 당차고 똑똑한 그녀는 단숨에 회사의 분위기를 자기 것으로 가져가고 충격에 빠진 그에게 숙제까지 내준다.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그녀가 내준 숙제를 하던 그는 전기에 감전되고 만다. 그런데 이 사고 이후 그에게 여자들의 속마음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지 않을까? 관심이 있는 여자의 속을 알 수 없을 때 '그녀의 속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이다. 명색이 엘리트라고 하는데, 학교 다닐 때 공부 깨나 했고 나름 갖출 건 다 갖췄다고 자부하는데 여자의 심리에 대해 무지한 남자들이 많다. 그들은 자신에 대한 여자들의 반응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알고 보면 여자들이 원하는 것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닉은 처음에는 당황하지만 곧 자신에게 생긴 능력을 써먹기 시작한다. 그는 이로 인해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 받게 되지만 그것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는 여자들에 대해 진심으로 이해하게 된다. 그는 딸을 비롯한 주변의 여자들이 자신에게 바라는 것이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녀들이 원했던 것은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고, 자신의 감정을 이해해주며, 사소한 것에 세심하게 배려해주는 것이었다. 그가 너무나 하찮게 여기던 그것들이 그들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것이었다.

여자들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남자들이 있다. 그녀의 속을 도무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리는 남자들이 있다. 이 영화는 그들에게 묻는다. 여자들이 중요시 하는 그것을 너무 하찮게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 '설마 그거 가지고 그러겠어?'라는 가당찮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 

지금도 쓸데없이 비대한 남성적 자아를 끌어안고 사는 남자들이 의외로 많다. 그들은 가오를 잡으며 사소한 것에는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이것을 기억하시라. 그들이 무시하는 '사소한 것'을 여자들은 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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