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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낮은 포지셔닝의 지혜

모피어스 김 2017. 11. 19. 23:48

탁월한 성취에 빛나는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다. 그것은 자신의 성취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이다. 사람들의 찬사와 인정에 익숙해지다보면 가장 잃기 쉬운 것이 객관성이다. 객관성을 잃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만사를 자기 좋을대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일이 벌어진다.

탁월한 성취는 한 사람의 노력과 재능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것은 보통 시대의 요구에 잘 부응한 결과이며 타이밍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헌신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쉽게 말해 탁월한 성취는 운도 따라주어야 하며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나 대개 탁월한 성취의 사람 이 부분을 계산에서 빠뜨린다. 틀린 계산은 곧장 마이너스로 처리되어 이 사람의 말과 행동에 반영되며 스스로를 너무 높은 위치에 포지셔닝하는 결과를 낳는다. 이것은 곧 사람들에게 읽히고 만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사람들은 이것을 귀신 같이 알아본다. 유감스럽게도 사람들은 그에게 그만한 포지션을 허용할 생각이 없다. 이것은 그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은연 중에 묻어나게 되고 이것이 반복되면 탁월한 성취의 사람은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탁월한 성취의 사람은 '피해의식'을 갖게 된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이 '포지셔닝'에 관해 말씀하신 부분이 있다.


네가 누구에게나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았을 때에 상좌에 앉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너보다 더 높은 사람이 청함을 받은 경우에 너와 저를 청한 자가 와서 너더러 이 사람에게 자리를 내어주라 하리니 그 때에 네가 부끄러워 말석으로 가게 되리라. 청함을 받았을 때에 차라리 가서 말석에 가서 앉으라. 그러면 너를 청한 자가 와서 너더러 벗이여 올라 앉으라 하리니 그 때에야 함께 앉은 모든 사람 앞에 영광이 있으리라 

- 누가복음 14:8~10


예수님은 잔치집에 갔을 때 말석에 가서 앉으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이것이 지혜라고 하신다. 어떤 사람이 그의 신분에 비해 낮은 자리에 앉아 있다면 사람들은 '저 사람은 저기 앉아있을 사람이 아닌데..'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때부터 그에게는 양력이 작용하게 된다. 마치 비행기가 뜰 때 날개 아래 쪽의 기압이 높아지고 위 쪽 기압이 낮아지면서 기체를 위로 밀어올리는 것과 같은 원리다. 반면 신분에 비해 높은 자리에 앉아 있으면 이것은 곧 비웃음의 대상이 된다. 사람들은 그때부터 그를 끌어내릴 구실을 찾기 시작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탁월한 성취에 빛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어렵다는 고시에 패스했거나 일류대학을 졸업했다는 사람들... 소위 자칭 '엘리트'라고 하는 자들이다. 수백, 수천 대 일의 경쟁율을 뚫고 오디션을 통과했거나 구멍가게에서 시작해 거대기업을 일궜다는 사람도 있다. 그들 대부분은 특별대우를 원한다. 자기는 그런 대접을 받을 만 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은 사람들도 존재한다는 점이다. 그런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다.

탁월한 성취의 사람이 생각한 자기자신의 포지션, 그리고 여기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 양자의 격차가 크면 클수록 그것은 불행한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탁월한 성취를 한 사람은 예수님의 포지셔닝 전략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상석에 앉을 충분한 자격이 있는데도 말석에 가서 앉는 행위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호감과 함께 부채의식을 안겨준다. 그들의 마음 속에는 이 사람을 위해 뭔가를 해야만 할 것 같은 책임의식 비슷한 감정이 떠나지 않게 된다. 이것은 정치인들에게도 좋은 득표 전략이 된다. 핍박을 당한 정치인이 그의 지지자들에게 마음의 빚을 남기고 이것이 표로 이어지는 광경을 우리는 여러 번 목격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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