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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에 대한 오해 본문

스토리 연구/칼럼

플롯에 대한 오해

모피어스 김 2017. 12. 27. 00:37

플롯이란 무엇일까?

플롯(plot)의 사전적 의미는 줄거리다. 사람들은 대개 이렇게 알고 있다.

그렇다면 줄거리란 무엇인가?

네이버 사전을 찾아보니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1. 잎이 다 떨어진 나뭇가지
2. 사물의 군더더기를 다 떼어 버린 나머지의골자.
3. <식물> 잎자루, 잎줄기, 잎맥을 통틀어 이르는 말.

우리는 보통 이야기에서의 줄거리란 말의 의미를 2로 알고 있다. 이것은 그냥 사전적인 어휘의 수준이다. 이렇게 플롯이란 말의 의미를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다보니 생긴 오해가 '플롯은 이야기의 뼈대'라는 말이다.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가지 플롯을 저술한 토비아스도 이렇게 지적한다.

플롯을 뼈대에 비유하는 설명은 플롯의 본질과 역할을 왜곡할 소지를 만들고 플롯을 정체된 사물처럼 받아들이게 하기 때문에 오해의 가능성이 있다. 플롯에 담겨있는 생동감 넘치는 역동성을 지나쳐버릴 우려가 생기는 것이다. 플롯은 이야기의 요소들을 걸어놓는 옷걸이가 아니다. 플롯은 구조로 작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야기의 요소들을 섞어준다. 

하나의 이야기 속에는 여러 사건들이 벌어진다. 그 하나하나의 사건들은 인과관계로 엮여있다. 사건은 그 자체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등장인물에게 크고작은 영향을 끼치고 그 인물은 다시 어떤 사건을 일으킨다. 

인물은 이런 사건들을 겪으며 결말을 향해 나아간다. 이렇게 인물과 사건이 씨줄과 날줄처럼 엮이며 결말까지 뻗어나간 유기체가 바로 플롯이다.

토비아스는 플롯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플롯은 해체할 수 없다. 플롯은 건물의 붕괴를 방지하기 위해 골조를 지탱해주는 아이빔 같은 물건이 아니다. 플롯은 모든 페이지, 문장, 단어에 고여있는 힘이다. 뼈대보다 더 좋은 플롯에 대한 비유는 전자기장에 대한 비유다. 이는 이야기의 모든 요소를 함께 엮는 힘이라는 뜻이다. 플롯은 이미지, 사건, 등장인물을 연결시킨다. 플롯은 과정이지 사물이 아니다.

플롯에 대한 단편적인 이해는 시놉시스 작업에 대한 몰이해로 이어진다. 많은 작가 지망생들은 시놉시스 작업을 할 때 뭘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저 생각나는대로 떠오르는대로 적어나가다 보면 결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만으로 달려든다. 그들은 일단 대강의 스토리라인을 짜고 거기다 살을 붙이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게 시작한 이야기는 십중팔구 길을 잃는다. 이러한 방황의 원인은 플롯에 대한 오해에 있다.

그들은 플롯을 짜는 일이 결코 단순하지 않은 인과관계로 얽힌 일련의 사건들을 설계하는 행위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작가가 그 각각의 사건들이 주인공에게 가지는 의미를 부여하고 그로인해 주인공이 하게 될 선택을 알려줄 수 있을 때 플롯은 완성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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