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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쁨과 잘 생김, 그리고 매력

모피어스 김 2018. 6. 30. 21:11

우리는 지금 외모가 중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
이것을 두고 외모지상주의네 뭐네 하며 비판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람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외모는 삶에 있어 여러 방면에서 어드밴티지로 작용한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사람에게 두 눈이 달려있는 이상 조금이라도 눈 호강을 시켜주는 상대에게는 말 한마디라도 곱게 나갈 가능성이 큰 것이 인지상정이다. 난 이것을 가지고 굳이 속물근성이라고 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더구나 외모에 대한 평가기준은 상대적이고 주관적이다. 이것은 사람마다 다르고 절대적인 것도 없다. 물론 대략적이고 보편적인 기준이 존재하지만 그것도 이제는 점점 흐릿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이제는 보편적인 기준에 비추어봤을 때 못생긴 사람이 매력을 발산하며 인기를 끄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하철에는 성형외과 광고가 많다. 당사자의 동의를 구한 건지도 확실치 않아 보이는 비포어와 애프터가 난무한다. 비포어는 원래 문제였고 애프터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점이 있어 보인다. 확실히 피지컬은 개선이 된 것 같은데 영혼 없는 백치미를 풍기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딱히 끌리지는 않는다.

그리고 수술기법이 비슷해서인지 애프터는 어딘가 모르게 비슷하다. 앞트임이라는 걸 해 한국인이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큰 눈과 서양인에 비해 입체감이 떨어지는 우리네 두상에 어울리지 않는 높은 콧대는 이제 너무 흔해서 강남역 사거리 벤치에 앉아있으면 5~6분 만에 열댓 명은 볼 수 있을 정도다.

그래도 여성들은 성형에 관심이 많다. 안 한 것보다는 한 게 더 나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많은 여성 연예인들의 성공사례도 이들에게 톡톡히 동기부여를 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돈만 있으면 외모를 개선할 수 있는 수단이 많은 시대다. 돈만 있으면 예뻐질 수 있고 잘 생겨질 수 있다.

그러나 성공사례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개 중에는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다운그레이드가 아닌가 생각되는 사례도 있다. 내가 좋아하던 연예인 H모씨가 있었다. 그녀는 참 톡톡 튀는 매력의 소유자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되어 나타났다. 목소리는 분명 그녀인데 얼굴은 몰라보게 바뀌어 있었다. 나는 뜨악했다. 분명 예뻐지긴 했으나 그녀만이 가진 매력은 사라지고 없었던 것이다. 얼마 전 성형수술을 하고 나타난 내 지인도 그러했다. 사람들은 예뻐 졌다고 칭찬을 해주었으나 거기엔 영혼이 없어 보였다.

나는 성형 반대론자가 아니다. 의료기술이 발달한 사회에서 그것은 하나의 선택지다. 각자의 필요와 상황에 맞게 개인이 선택하면 된다. 그러나 성형을 하기 이전에 자기가 가진 매력이 무엇인지는 알고 해야 하지 않을까? 뜻밖에도 이에 대한 이해를 가진 사람이 많지 않다.

사람들은 '예쁨 또는 잘 생김=매력'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뻐지고 잘 생겨졌다고 하여 반드시 매력적인 사람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리고 매력은 외모가 수려한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분명 못 생긴 얼굴인데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다.

그래서 자신이 갖고 있는 매력에 대한 이해는 중요하다. 당신은 성형을 결심하기 전 이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당신은 당신만이 갖고 있는 매력을 한순간에 날려버릴 수 있다. 자신만의 매력은 상실한 채 어디선가 많이 본 듯 한 그런 얼굴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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