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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연구/칼럼

'82년생 김지영' 열풍에 대하여

모피어스 김 2018. 1. 6. 23:54

2017년 문학계에서 가장 핫했던 작품은 역시 '82년생 김지영'이다.

출간된 지 14개월만에 50만부가 판매됐다고 하니 대단한 실적이다.

이 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대중들은 대체로 이 작품에 대해 공감을 하는 듯 하다.

'이 이야기가 내 이야기인 줄 알았다'고 말하는 여성들이 많았다고 하니 이 작품이 시의성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그러나 문학평론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는 듯 하다. 문학평론가인 조강석씨는 다음과 같이 평했다.

"정치적으로는 올바른 책이지만 미학적으로는 부족한 작품 아닌가"  <2018.01.04  뉴스원 기사 중에서>


스토리텔링 측면에서는 크게 평가해줄 만 한 부분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 시점이나 플롯의 측면에서 보면 혼란스러운 시점에 플롯도 그다지 짜임새가 있지는 않다.

그러나 이 작품에 대중들이 반응한 것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차분하게 나열된 에피소드들이 대중의 공감을 충분히 얻어낼 수 있을 정도로 현실을 잘 보여줬기 때문이 아닐까?

아직도 가부장적인 사회질서가 강하게 작동하는 한국사회에서 여성들은 여전히 소외되고 있는 존재임을 이 작품은 오버하지 않고 보여준다.

이 작품을 두고 페미니즘의 입문서라고 하는 이들도 있다 하니 대중들이 이 작품을 단순한 소설로 받아들이지 않은 점만은 분명한 것 같다.

이 작품이 이야기로서의 소설 그 자체로는 크게 평가 받을 만 한 부분이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사회상을 반영해 대중에게 감성적으로 전달하는 것도 문학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문학을 너무 전형적인 틀 안에 가둬 둘 필요는 없다고 본다.

생각해보면 허균의 '홍길동전'도 바다 건너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핀의 모험'도 당대의 사회상을 반영해 문학으로 승화시킨 예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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