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스토리 연구 (33)
김작가의 i.love.Story
세상에는 분명 재미있는 이야기와 재미없는 이야기가 있다.두 눈을 반짝이며 듣는 이야기와 하품을 하며 빨리 끝내라고 하는 이야기가 있는 것이다.영화나 드라마, 소설... 예외가 없다. 재미있다고 소문난 작품에는 사람들이 몰리고 천만관객을 동원하며, 높은 시청율을 기록하거나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다.반면 재미없는 이야기는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곧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진다.이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이야기는 오직 사람만이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고도의 지성과 감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존재... 복잡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존재인 사람만이 이야기에 푹 빠져들수 있다.사람은 이야기에 빠져들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주인공에 감정이입을 한 사람들은 주인공과 함께 울고 웃는다. 그..
저자 : 폴 조셉 줄리노 도서출판 황매 영화 시나리오를 쓸 때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점은 2~3시간 안에 이야기를 끝내야 한다는 것이다. 관객을 스크린 앞에 잡아둘 수 있는 시간은 제한되어 있다. 2시간 남짓한 시간 안에 이야기를 클라이막스를 거쳐 엔딩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 이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은 미션이다. 초보 작가 지망생들은 이야기를 끌고 나가다보면 어떻게 엔딩까지 갈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시놉시스 작업을 시작한다.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는 대부분 길을 잃는다. 그들은 한정된 시간 안에 이야기를 끝내려면 자신의 이야기를 일정한 틀에 맞춰 넣어야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폴 조셉 줄리노의 '시나리오 시퀀스로 풀어라'는 이런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저..
계절이 바뀌기가 무섭게 극장에서는 많은 영화들이 개봉한다. 지금도 국내 영화 배급망의 대기열에는 많은 영화들이 관객을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영화는 상반기에만 866편에 이른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영화들이 스크린에서 관객들을 만났지만 이중 관객들이 '이야기의 힘'을 느낀 영화는 얼마나 될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이야기의 힘'이 느껴지는 영화가 적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은 나만의 것일까?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이야기의 힘보다는 배우의 인기와 연기력, 막장적 요소에 의존하는 경향이 점점 더 짙어지고 있다. 스토리의 구루라고 일컬어지는 로버트 맥기는 그의 명저인 '시나리오 어떻게 쓸것인가'의 서두에서 이야기가 쇠락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야기라는 예술은 쇠퇴의 길에 ..
저자 : 김봉석, 이상민 출판사 : 북바이북 소설을 쓰던, 영화 시나리오를 쓰던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했을 때 정해야 할 게 있다. 바로 장르다. 주로 어떤 장르의 작품을 쓸 것인가? 이것은 작가 지망생들에게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자질이 다르고 거기에 따라 맞는 장르가 있게 마련이다. 최근 웹툰에 이어 웹소설이 뜨고 있다. 그래서 웹소설 작가가 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작가가 된다는 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대충 재미있는 이야기만 쓰면 된다는 주먹구구식 접근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현대의 소설은 여러 장르로 분화되어있다. 장르별로 요구되는 공식과 구성, 테크닉도 다르다. 따라서 자기가 쓰려는 장르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좋은 작품을 쓸 수 없다. 이 ..
작품을 구상할 때 작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으나 다음의 두 가지를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을까? 1. 주인공은 어떤 인물인가?2. 주인공이 갖고 있는 욕망은 무엇인가? 이야기란 주인공이 자신의 욕망을 추구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따라서 이야기를 처음 만들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주인공에 대한 캐릭터 설정을 하는 것이며이 과정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야 하는 것이 주인공의 욕망이다.창조주로서 작가는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둘 중 하나를 해야 한다.주인공에게 강렬한 욕망을 주거나, 아니면 중대한 결핍을 안겨주거나... 주인공에게 강렬한 욕망이 없다면 주인공은 애써 움직일 필요가 없다.모험을 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여기서 무슨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오겠는가?사람..
요즘은 영화 시나리오 작가들 중 드라마로 진출한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드라마에 영화적 기법이 사용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최근들어 드라마에 소품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 그 한 예다. 소품은 주로 그동안 드라마보다는 훨씬 더 시간의 제약을 받는 영화에서 주인공의 심리상태, 앞으로 일어날 사건의 암시, 글이나 말로는 표현하기가 어려운 정서 등을 보여주는데 더 없이 좋은 수단으로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드라마에서도 간단한 소품을 이용한 이러한 기법이 활발하게 응용되고 있다. 꽤 오래된 작품이긴 하지만 드라마에서 인상적으로 봤던 소품을 세 가지 정도 소개하고자 한다. 사람의 감정이란 말로 표현하기에 너무 복잡미묘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작가가 해야 할 일 중 하나는 이런 감정을 너무나 절절히..
이 세상에 존재하는 피조물 중 가장 흥미로운 존재는 사람이 아닐까? 어렸을 적 읽었던 동화책 속의 세상에서는 선인과 악인의 구분이 분명했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실제로 살아본 세상은 동화책 속의 그것과는 많이 달랐다. 세상에는 100% 선한 사람도, 100% 악한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은 선한 면과 악한 면이 서로 다른 비율로 뒤섞인,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로 가득하다. 부하직원에게는 거의 악마로 인식되는 직장상사가 가정에는 더 없이 자상한 아빠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 어떤 사람에게는 매우 유능한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동물의 내면이 본능으로만 채워져 있는 단순한 포맷이라면 사람의 내면은 선과 악이 공존하고 투쟁하면서 무시로 예측 불가능한 반응을 내놓는 판..
저자 : 알렉스 엡스타인 출판사 : SCREENMB '시나리오 성공의 법칙'은 꽤나 오래 전에 산 책이다. 영화시나리오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만을 가지고 샀던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은 내게 시나리오를 씀에 있어 알고 있어야 할 꽤나 중요한 진리를 가르쳐주었다. 그것은 바로 '훅(Hook)'에 관한 것이다. 저자는 훅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훅은 아주 간결하게 정리된 영화의 컨셉이다. 그렇다고 그냥 평범하기만 한 컨셉은 아니다. 훅은 업계사람들이 여러분의 시나리오를 읽어 보고 싶다는 흥미를 가지게끔 만들, 그리고 관객들이 여러분의 영화를 보고 싶어 하게끔 만들 신선한 아이디어다." 사실 이 책은 이 훅에 관한 것만 제대로 이해해도 그 본전을 뽑았다고 봐도 된다. 훅은 그만큼 중요하다. 특히 신인 시나리오..
저자 : 김성곤 출판사 : 효형출판 이 책은 꽤나 오래된 책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2002년 초판본이니까 10년이 거의 다 된 셈이다. 이 책의 저자는 영문학자인 김성곤 교수다. 그런 만큼 문학적인 측면에서의 접근이 예상되지만 그게 아니다. 그는 영화를 문화적, 사회적 현상의 측면에서 해석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는 영화에 깔려 있는 사회적, 문화적 코드를 끄집어내어 영화를 해석한다. 약간은 현학적인 문체가 있어서 그게 약간 거슬리긴 하지만 전반적인 내용은 매우 충실하다. 이 책에서 그는 주로 헐리웃 영화를 비평한다. 영문학자로서 미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은 그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헐리웃 영화는 대표적인 상업 영화로 꼽히지만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저자 : 남명희 출판사 : 현실문화 이 책은 주요 미드 시리즈에 대한 저자의 분석이자 리뷰이다. 책의 구성 자체는 재미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유명한 미드 시리즈, CSI를 비롯하여 프리즌 브레이크, X파일, 위기의 주부들, 로스트 등을 다루었기 때문에 소재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흥미진진하다 할 수 있다. 미드는 소재의 한계를 드러낸 한국 드라마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장르다.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드라마와 영화의 결합은 머지 않아 한국에서도 이미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 따라서 미드에 대한 식견을 넓혀두는 것은 작가에게는 꼭 필요한 일이 될 것이다. 이 책에는 한 가지 결점이 있는데 그것은 저자 개인의 스타일 문제다. 문체가 너무 재수 없을 정도로 현학적이다. 저자의 미드에 대한 폭 넓은 지식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