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스토리 리뷰 (41)
김작가의 i.love.Story
남자가 하찮게 여기는 그것을 여자는 중시한다 '왓위민원트(What women want)'는 꽤나 오래된 영화다.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에 개봉했으니까 지금 한창 사랑과 연애에 관심이 많은 20대와 30대는 이 영화를 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 영화가 중요한 것은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잘 보여준다는 점에 있다. 남자는 여자에게, 여자는 남자에게 관심이 많지만 서로 통하지 않을 때가 많다. 왜일까? 그것은 남자가 중요시 하는 것과 여자가 중요시 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때 잘 나갔던 광고기획자 닉 마샬(멜 깁슨분)은 전형적인 마초 스타일의 남자다. 그는 쇼걸이었던 어머니의 손에 아버지 없이 컸다. 그래서인지 그는 '남자다움'에 과도하게 집착한다. 예나 지금이나 마초가 목숨보다 중시하는 것..
모피어스 김입니다. 제가 영화를 선택할 때 적용하는 두 가지의 기준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야기의 힘과 영화적 완성도입니다. 저는 주로 탄탄한 스토리와 영화적 완성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영화를 선택합니다. 앞으로 이런 영화들을 위주로 리뷰를 쓸 생각입니다. 기대해주세요...^^ 사람은 편견에 빠지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바보가 된다. 잘못된 인식의 틀에 빠진 자를 구원할 수단은 없다. 그 자신이 깨닫고 나오기 전까지 이들은 또 다른 형태의 야만을 저지른다. 정당하지 못한 사유로 사람을 차별하거나 인권을 유린하고 타인을 존중하지 않는다. 그래도 사회의 분위기가 이런 야만을 지지하지 않는다면 괜찮겠지만 이런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다수라면 어떨까? 영화 '히든 피겨스'는 인종적 편..
히가시노 게이고 저 현대문학 누구에게나 삶은 만만치 않은 것이다. 아무런 고민도 없이 살아왔다면 그것은 삶을 산 것이 아니라 그저 무심히 흘러가는 시간을 방관한 것이 아닐까? 삶을 살고 있는 모든 이에게 고민이 있다. 거리에 나가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간다. 그들 모두 각자의 삶을 살고 있고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있을 것이다. 가끔씩 모임에 나갈 때가 있다. 간만에 친구나 지인들을 만나면 너무나 반갑고 둑이 터진 듯 갖가지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저렇게 할 얘기가 많은데 어떻게 참고 살았나 싶을만큼 그들은 많은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렇게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유난히도 허세가 심한 친구가 한 명 쯤은 끼여 있게 마련이다. 철 모를 때는 그 친구를 부러워했다. '하는 일이 잘 되는 모양이네....
모피어스 김입니다. 제가 영화를 선택할 때 적용하는 두 가지의 기준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야기의 힘과 영화적 완성도입니다. 저는 주로 탄탄한 스토리와 영화적 완성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영화를 선택합니다. 앞으로 이런 영화들을 위주로 리뷰를 쓸 생각입니다. 기대해주세요...^^ 야심가에게는 약점이 있다. 바로 목적을 위해서는 부정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도 된다는 생각이다. 야심가들은 이 함정에 잘 빠진다. 이것은 곧잘 자기부정과 파괴로 귀결되는데 그래도 야심가들은 이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영화 '미스 슬로운'의 주인공 매들린 엘리자베스 슬로운(제시카 차스테인분)이 바로 그런 인물이다. 승률 100%를 자랑하는 최고의 로비스트인 그녀는 승부사다. 그녀는 지고는 못..
궁금했다. 제이슨 본이 '본 얼티메이텀'을 끝으로 사라졌을 때 그 뒤를 이을 스파이 액션의 주인공이 누구일지... 매드맥스의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한 MI6의 일급요원 로레인은 매력적인 캐릭터다. 거칠지만 매우 인간적이다. 시크하면서도 강인한... 여기에 여성미까지 느껴지는 샤를리즈 테론은 이 배역과 잘 어울린다. 그러나 걸크러쉬에 너무 집착하다보니 주인공을 너무 망가뜨린 측면이 있다. 액션은 훌륭했지만 너무 처절했다. 조금만 산뜻하게 갔더라면 어땠을까? 안젤리나 졸리가 연기한 라라 크로포드처럼 말이다. 로레인이라는 캐릭터 또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헤매는 제이슨 본 만큼의 흡인력과 개연성은 갖지 못한다. 로레인은 좀 더 입체적인 인물이었어야 했다. 그랬다면 샤를리즈 테론의 액션 연기는 더 빛이 났을 것이..
저자 정세랑 창비눈이 오는 날이었다. 버스를 타고 가다 창 밖으로 지나가는 세상의 풍경을 보고 가슴이 뭉클해진 적이 있었다. 날마다 보는 풍경인데.. 왜 그랬을까? 시장통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그 길목에서 호떡을 구워 파는 아주머니와 채소 몇 가지를 놓고 쭈그려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심히 쳐다보는 할머니가 보였다. 오토바이에 짐을 가득 싣고 어디론가 달려가는 아저씨와 꼬치구이를 파는 노점상 리어카 앞에서 콧등에 소스가 묻은지도 모르고 야무지게 새김질을 하고 있는 어린 아이도 보였다. 아마도 말처럼 쉽지 않은 삶을 체감하고 있던 그 시절, 나와 똑같은 삶을 살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이상한 안도감 같은 것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저들도 나처럼 발버둥치며 살고 있구나 하는.. 그러면서도..
사람을 알게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어떤 사람의 진실을 알고 그 사람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이해가 있을 때 우리는 그 사람의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다.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10살 소녀의 분투기다. 아직은 너무나 어린 소녀 지소가 맞닥뜨린 현실... 집을 나간 아버지와 길거리를 전전해야 하는 생활은 그녀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짐이었다. 엄마 정현은 날마다 어린 남동생 지석을 지소에게 맡겨두고 일을 나간다. 그런 가운데 다가온 지소의 생일... 지소는 생일에 남들처럼 집에 친구를 초청해 생일파티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지소네는 집이 없었다. 이제는 고물이 다 된 소형 승합차 한 대가 집이라면 집이었다. 괜한 자존심에 선생님께 그만 집에서 생일파티를 하겠다..
이용승 감독의 '7호실'은 웃픈 영화다. 코메디의 형식을 띄었으나 매우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두식(신하균분)과 태정(도경수분)은 우리 시대의 매우 평범한 소시민이다. 그러나 그런 그들이 처한 현실은 소시민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엄혹하다. 그들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기에 이 영화는 더 서글프게 느껴진다.이 영화는 한국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안 될 수밖에 없는 판에서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치는 사람들의 등골을 뽑고 다시 내던지는 한국사회의 야만성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 곳이 바로 두식의 DVD방이다. 두식은 권리금을 1억이나 내고 이 DVD방을 인수하지만 장사가 안 돼 결국 이것을 접으려 한다. 그러나 이것마저 쉽지 않다. 그의 DVD방을 인..
속았다는 걸 아는 순간 쾌감을 느끼는 것... 이것이 반전의 묘미 아닐까? 영화 '인버저블 게스트'는 그런 점에서 제대로 된 반전의 쾌감을 선사한다. 현재 개봉관에서 상영하고 있지만 IPTV를 통해서 약간의 비용을 내고 얼마든지 보실 수 있다. 물론 돈은 아깝지 않을 것이다. 극장에서 실비를 다 내고 봤다 해도 아깝지 않을 수준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으니까...이 영화는 스페인에서 제작됐다. 스페인에 이렇게 스타일리시한 미스테리 스릴러를 제작할 역량을 갖춘 감독이 있는 지는 미처 몰랐다. 나는 감독의 이름을 기억해두기로 했다. '오리올 파울로(Oriol Paulo)' 검색을 좀 해보니 '더 바디(The Body)'의 연출과 각본을 직접 하신 분이라고 한다. 데이빗 핀처에 이어 미스테리 스릴러의 거장 반열에..
저자 : 정유정 출판사 : 은행나무읽는 내내 감탄했다. 차원이 다른 필력과 치밀한 스토리 구성은 짧지 않은 분량을 막힘 없이 정주행하게 만들었다. 이 치열함과 에너지는 여성작가의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야기는 숨가쁘게 정점을 향해 달려간다. 마치 인간성의 현실을 제대로 발가벗겨 보여주고야 말겠다고 100년 동안 칼을 간 듯한 문체다. 이 가멸찬 이야기에서 작가는 '생명'에 대해 말한다. 자신도 생명체 중 하나이면서 다른 생명체는 존중하지 않는 인간성의 현실에 대해 말한다. 작가는 이른바 '빨간 눈'이라 불리는 인수공통전염병을 통해 인간의 생명과 동물의 생명을 동급으로 놓는다. '화양'이라는 가상의 도시에서 사람들도, 개들도 똑같이 이 정체불명의 전염병으로 죽어간다. 이것을 통해 작가는 인간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