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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작가의 i.love.Story
어떤 사람이 열심히 일을 했다고 주장한다.이 사람은 지각도 안 하고 자리를 비우는 일도 별로 없으며 하루가 멀다 하고 야근을 한다. 누가 봐도 열심히 일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사람은 회사가 진정 필요로 하는 사람일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이런 사람이 업무적으로 탁월한 경우는 드물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인사고과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는 경우가 많다. 아직까지 인사고과의 중요한 기준은 근태와 성실성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가지고 시비를 걸긴 어렵다. 더구나 이 기준은 권위주의적인 의식구조를 가지고 있는 기성세대가 중시하는 것이다. 이들은 정량적이고 수치화 할 수 있는 것을 선호한다. 눈에 보이는 수치는 사내 정치에서 우월한 입지를 점할 수 있게 해준다. 확..
정치 컨설턴트 박성민씨는 연초 경향신문에 '한국의 주인이 바뀌고 있다'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그는 그 동안 한국의 주인 행세를 했던 보수가 급격하게 붕괴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이들이 더 이상 주류의 위치를 지키지 못할 것이라 예측했다. 그리고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지난 60년간 보수우위 시대를 지탱해온 보수의 히말라야인 일곱 개 기반이 모두 흔들리고 있다. 지식인, 보수 언론, 문화, 재벌, 권력기관, 기독교, 보수 정당의 물적 토대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2000년대 이후 담론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보수 지식인은 찾아보기 힘들다. 젊은이들에게 영향력이 있는 문화계 인사들은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며 광장에서 보수 권력을 조롱한다. 숫자가 너무 많아 (보수 정권은) 리스트..
안녕하세요. 모피어스김입니다. 스팀잇에서 활동을 하다보니 스티미니언들의 관심사가 뭔지 알게 되더군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스팀잇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이냐가 초미의 관심사인 것 같습니다. 저는 예언을 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것은 사람의 영역이 아니예요. 현실에서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할 뿐입니다. 그래도 이것이 가능한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지나온 과거에 미래를 예측해볼 수 있는 실마리가 있기 때문이죠.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역사가 반복되는 이유는 기나긴 세월 속에서도 인간의 본질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그 중에서도 특히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망은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이것은 항상 도덕적 당위와 환경적 여건을 뛰어넘어 그 출구를 찾아내곤 했죠. 가상화폐를 무조건 ..
영화 '타짜'를 보면 세 종류의 인간이 나온다. 바로 꾼과 호구, 그리고 설계자(판을 까는 자)이다. 이들은 도박판을 완성하는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존재들이다. 먼저 판을 까는 자가 도박판을 설계한다. 이 사람은 누구를 호구로 삼을 것이며 어떤 꾼을 배우로 쓸 것인지 결정한다. 그리고 호구를 털어먹은 뒤 수익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도 꾼과 미리 얘기를 끝내놓는다. 이렇게 사전 작업이 끝나면 드디어 판이 깔린다. 꾼과 호구, 그리고 설계자가 판에 모여든다. 그들은 판돈을 내고 패를 돌린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이들 중 오직 호구만이 이 판이 어떤 판인지 모른다는 점이다. 이 판의 결론이 이미 정해져 있다는 사실도 호구는 알지 못한다. 인생에는 여러가지 판이 있다. 우리는 '판'이라는 말을 즐겨 쓴다. 정..
인연의 얄궂음과 불가사의 인생은 내 뜻대로 안 된다. 인생에는 정말이지 내 뜻대로 안 되는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인연'이다. 내 마음이 가는 사람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나에게 호감을 표시해오는 사람은 내가 싫다. 인연은 그렇게 엇갈리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뜻밖의 인연을 만난다. 엇갈린 인연에 대한 아쉬움과 뜻밖의 인연에 대한 놀라움에 정신 못 차리고 있는 사이 운명은 우리를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 데려다 놓는다. 그래서 윤종신의 '오래전 그날'속 한 남자가 탄생하는 것이다. 자신만을 믿고 사는 여자 옆에서 잠들지 못하는 바로 그 남자... 남자들은 옛사랑을 잘 잊지 못한다. 많은 남자들이 엇갈린 인연 속에서 보내버린 옛사랑을 가슴 속에 품고 산다. 그들은 아마 죽어 이 자연의 일..
우리말에는 정말이지 잔인한 욕 두 가지가 있다.바로 '호로자식'과 '화냥년'이라는 욕이다. 네이버 사전에 찾아보니 호로자식은 '애비 없는 자식'을 뜻한다. 애비가 없어 버릇 없이 큰 자식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우선 아버지의 부재가 어떻게 욕설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버지가 무슨 도덕과 예의를 보장하는 존재인가? 아버지도 아버지 나름이다. 게다가 이 말에는 아버지 없는 가정을 '비정상'으로 보는 시각이 깔려있다. 왜 어머니 없는 가정은 놔두고 아버지 없는 가정만 비정상으로 보는가? 정작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는 사람은 어머니 아니던가? 대부분의 가정에서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자녀의 성장과정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치는 존재다. 조선시대라고 달랐을까? 유교사회인 조선에서 아버..
'TV 동물농장'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아이들과 자주 보는데 유기견들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버림 받은 강아지나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가슴이 짠하다. 특히 자신을 버리고간 주인을, 그것도 버림 당한 바로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강아지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강아지도 불쌍하지만 버리고 간 주인의 인간성에 아연실색하게 된다. 구글링을 해보니 한 해 평균 6만 마리의 개들이 버려진다고 한다. 그것도 유기동물보호소나 보호센터에서만 잡힌 숫자라고 하니 실제로는 10만 마리가 훌쩍 넘을 거라는 것이다. 대부분 병들었거나 다쳐서 키우기가 힘들어진 경우 아니면 나이가 많은 노견이라고 한다. 언론에서는 무분별한 입양과 견주들의 무책임함에 대해 성토하지만 나는 좀 생각이 다르다. 문명과 야만의 차..
X세대에 속하는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가정과 학교에서 종종 체벌을 당하곤 했다. 개중에는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것도 있다. 나는 특히(누구나 그랬겠지만) 뺨을 때리거나 머리통을 가격 당하는 걸 무척이나 싫어했었다. 뭔가 잘못을 했다면 일단 설명을 해줘야 하는데 내가 어렸을 적 어른들 중에는 그런 사람이 없었다. 게다가 그들의 손찌검이나 매질에는 감정이 실려 있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성장하면서 어느 순간 '사랑의 매'라는 말은 허울 좋은 이름일 뿐이고 실제로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거나 내가 한 일에 기분이 상한 어른들이 날 상대로 폭력을 휘두르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됐다. 영화 '여고괴담'에는 '미친 개'라 불리는 선생이 나온다. 이 '미친 개'는 무시로 학교 안을 쏘다니며 아이들을 때린다...
인생은 짧고 영화는 많다. 고로 아무 영화나 봐서는 안 된다. -by 모피어스 김 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로데오 경기장에서 시작돼 로데오 경기장에서 끝난다. 장소는 같지만 주인공 론 우드루프(매튜 맥커너히분)의 모습은 천양지차로 달라진다. 영화는 한 남자와 두 창녀의 거친 숨소리로 시작한다. 우드루프는 로데오 경기장 관중석 아래 은밀한 공간에서 창녀들과 성관계를 한다. 이것은 마초적 남성성과 쾌락을 추구하는 그의 삶이 보여주는 일면이다. 그는 철 구조물 틈새로 보이는 카우보이들의 도전을 짜릿한 쾌감을 즐기며 바라만 볼 뿐이다. 이 순간 그는 텍사스의 놈팽이였다. 그러나 엔딩에서 우드루프는 진짜 카우보이가 된다. 그는 잔뜩 독이 오른 소 등 위에 올라탄다. 그는 소 등 위로 졸라맨 밧줄을 단단히 ..
영화 '1급기밀'이 상영관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 영화가 이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방산비리를 소재로 다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故홍기선 감독은 대단한 사람이다.이명박 재임 시절에 준비하기 시작해 박근혜가 청와대에 있을 때 촬영을 마쳤다 하니 그 용기와 집념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그렇게 어렵게 제작을 마치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금에야 개봉을 하게 됐으니 타락한 권력의 패악질이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이 영화는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됐는데 대중적인 재미와 묵직한 영화적 메시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을 들었다고 한다. 이런 영화가 왜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일까?이 소식을 전한 기자의 말을 들어보자."그럼에도 불구하고..